[단독] ‘세월호 참사’ 극복하자는 TV 광고 알고보니 베꼈나… “방영 중단해라!” 문체부에 비판 쇄도

[단독] ‘세월호 참사’ 극복하자는 TV 광고 알고보니 베꼈나… “방영 중단해라!” 문체부에 비판 쇄도

기사승인 2014-07-15 12:44:55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자며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TV 광고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문체부는 지난 4일부터 지상파를 통해 40초 분량의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공익 광고를 내보냈다. 세월호 사건을 겪은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서적 교감과 공동체 의식을 통해 사회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변화와 희망을 깨닫고 공감하자는 메시지를 표현했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문체부는 “‘한 편의 잔잔한 시’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줘 기존 정부 영상 광고물과 대비돼 정부 광고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외 광고정보 사이트에서도 등재 첫 날부터 ‘카피와 영상이 너무 감동적’이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보도자료를 15일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현재 표절 논란이 진행 중이다. 네티즌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 광고에 영상 사용 의뢰를 거절했는데 똑같이 찍어서 완성한 걸 퇴근길에 보게 됐다”며 “레퍼런스(Reference·참고기준)를 레퍼런스로 쓰지 못하고 그대로 만들면서 감독을 달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든다. 광고에 대한 평도 좋아서 더 슬프고 화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씨는 “사용 의뢰를 거절했던 영상 부분을 정말 유사하게 촬영한 광고”라며 잠실대교를 촬영한 자신의 졸업작품과 문체부 광고를 비교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내가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적다”며 “실제 광고업계에서 레퍼런스로 쓰인 것을 그대로 따라 찍어 광고를 만드는 일이 일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담은 장문의 글을 적기도 했다.

A씨 사연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선 문체부를 비판하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해당 광고가 유튜브에 올라간 것을 빗대 ‘나라 망신’ ‘우리는 표절로 이어져 있다’ 등의 비아냥이 올라왔고, ‘정부가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방식’ ‘재능기부 요구하다 안 되면 늘 이런 방식’ ‘지금 당장 광고 방영 중단해라’ ‘베낀 것이 아니라 아예 훔친 격’ 등 문체부를 향한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광고제작사가 전혀 다른 기법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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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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