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대, 김정은 호위총국 차량에 총격 1명 사망… 김정은 분노”

“北 군부대, 김정은 호위총국 차량에 총격 1명 사망… 김정은 분노”

기사승인 2014-07-23 15:42:55

북한 정예부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호위총국 차량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호위총국은 우리나라의 청와대 경호처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 사고로 북한군 정예부대인 인민무력부 직속 산악 특수전부대인 제43경보병여단의 장성급 지휘관들이 지난달 28일 부대 기강해이에 책임을 지고 전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은 지난달 중순 발생했다. 제43경보병여단 병사들이 호위총국 군인들에게 차량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으나 호위총국 군인들이 이를 무시해 차량에 조준 사격을 했다는 것. 당초 자동차 타이어를 조준해 사격한다는 것이 잘못돼 적재함에 타고 있던 호위총국 군인이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

김정은은 이 사건을 접하고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RFA 소식통은 “김정은이 ‘호위총국 차에 총을 쏘았다는 것은 나를 향해 총을 쏜 것이라며 크게 화를 냈다는 얘기를 10군단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제43경보병여단 병사들이 부내 내부에서 총격전을 벌여 3명의 군인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 지휘관들은 당시 이 사실을 숨겼지만 보위사령부의 검열이 시작되면서 드러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RFA는 “부대 내부에서 군인들끼리 총격전까지 벌렸다는 것은 군 기강이 얼마나 해이됐는지를 말해준다”는 소식통 분석을 전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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