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집 한 권이 배우, 래퍼, 무용가 등 다양한 창작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를 특정 테마로 묶은 기존의 선집과는 다르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시의 명문장들만을 오롯이 모은 ‘순간을 읊조리다(삶의 빈칸을 채우는 그림하나 시하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쇼미더머니3’ 도전자 육지담의 스승으로 화제를 모은 래퍼 허인창은 이 책을 읽고 “잃어버린지 오래였던 풍부한 감성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박그리나는 “그토록 알고 싶었던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준 데 대한 놀라움을 느꼈다”는 감상평을 내놧다. KBS ‘우리 동네 예체능’에 출연한 배우 이시강은 “읽자마자 할말을 잃었다”라는 트윗으로 자신의 감동을 표현했다.
‘순간을 읊조리다’를 더 돋보이는 것은 김소월부터 이이체까지 시대를 풍미한 대표 시인들의 명시가 감성적인 그림과 젊은 디자인을 입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가 멀게 느껴진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정통 문학으로서는 드물게 일찍부터 대중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파워클래식’ 공연 등으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주력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은 “이 책은 시의 대중화의 완벽한 시도”라고 했다. 책에 실린 ‘열쇠’라는 시가 인상 깊었다는 현대무용가 조양희는 한 줄에 담긴 치열한 예술적 고민에 존중을 바쳤다.
시는 우리의 가장 깊숙한 마음을 대변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깊이와 의외성의 언어로 빛을 발하는 예술이다. ‘순간을 읊조리다’는 그런 시가 바로 우리 곁에 있었음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돼주고 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