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서웠을까” 세월호 희생자가 찍은 사진? 알고보니… ‘창문 밖 바다’ 공포 그대로 전해져

“얼마나 무서웠을까” 세월호 희생자가 찍은 사진? 알고보니… ‘창문 밖 바다’ 공포 그대로 전해져

기사승인 2015-01-04 18:55:55

세월호 생존 학생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울리고 있다.

3일 포털사이트에는 ‘세월호 희생 학생 휴대폰에 남아있던 사진’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창밖에 보이는 것이 바닷 속, 바다에 잠긴 배 안에서 마지막 사진 촬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트위터 등 SNS에 급속도로 퍼져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사진은 생존 학생이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단원고 2학년 10반 고 김주희양의 어머니 이선미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창문이 바다에 잠겨있는 장면”이라며 “이 순간 모두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구조를 기다렸을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도하며 울었을까. 어둠 속에서 ‘엄마’를 얼마나 불렀을까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아이들을, 이 사진을 보고도 뉘우치지 않는 정부, 다음에 나올 증거들이 두렵기만 합니다”라며 정부를 원망하기도 했다.

이씨는 누가 촬영했는지 묻는 네티즌 질문에 “저 사진을 찍은 친구는 생존자입니다. 물이 나중에 조금씩 들어오기에 스스로 탈출했다고 하네요. 저 상태일 때 아이들은 대기하고 있었는데 구조를 안 한겁니다. 살아있는 아이들을 외면한거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양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유가족 허락 하에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사진”이라며 여고생 세 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씨는 “눈 감고 기다리는 아이가 내 딸 주희”라면서 “겁이 많은 아이라 구석에 들어가 눈을 감아버렸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등 반응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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