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개입 의혹을 받았던 정윤회씨(60)가 지난해 12월 10일 검찰 출석 당시 했던 발언과 옷차림 등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동아일보가 6일 보도했다. 정씨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정씨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정씨가 문건 파동에 대응하는 적절한 상징어를 고르기 위해 출석 전 변호인과 상의했다”며 “(취재진 앞에서) 밋밋한 사죄성 멘트보다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대응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언론을 통해 단호한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써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한 점 의혹이 없다는 점을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불장난’ 같은 강한 단어를 골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끔한 검정 코트 등 옷차림과 얼굴 표정도 철저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정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 잘 썼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정씨가) ‘초라한 행색 때문에 대통령이 저런 사람에게 휘둘렸다는 비난이 나오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는 한 측근의 말도 전했다.
정씨는 5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정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그동안 차마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어 왔다. 검찰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 희대의 국정 농단자라는 오명을 벗게 돼 다행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