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48)씨가 6일 낮 12시21분 경북 문경 농암면 대정숲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강씨는 오전 6시28분 충북 청주에서 휴대전화로 “아내와 딸을 죽였고 나도 죽겠다”고 119에 신고한 뒤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타고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를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하고 있다.
경찰은 오전 6시30분쯤 서초동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강씨의 아내(48)와 큰 딸(14), 작은 딸(8)의 시신을 발견한 뒤 행적을 감춘 강씨의 뒤를 쫓아왔다. 경찰은 강씨가 아내와 두 딸을 차례로 목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자택에 남긴 노트 2장 분량의 유서에는 “처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죽어야겠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가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뒤 지난 3년간 별다른 직장이 없었고 아내 역시 무직이어서 가끔 본가에서 생활비를 보태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