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의 장본인인 언니 조현아(40·구속)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도마 위에 올랐던 조현민(32·사진) 대한항공 전무가 트위터 계정을 없앤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조 전무는 트위터에서 ‘에밀리 조’(Emily Cho)라는 이름으로 아이디 ‘westiemania’를 사용해 왔다.
조 전무는 ‘복수 문자메시지’ 파문 이후 트위터에 비난 멘션이 잇따르는 것에 부담을 느껴 탈퇴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이디로 새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조 전무는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난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고, 이는 지난달 31일 언론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복수의 대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 대한항공 내부 임직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후 조 전무가 SNS에서 일부 네티즌의 ‘극악한 댓글’에 순간적으로 복수심이 일었다는 내용을 썼다가 지운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조 전무는 17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대한항공의 문제점에 대해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오너 일가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