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수습사원들에게 정직원과 같은 업무를 시킨 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11명 전원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위메프는 이제 끝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채용한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대상으로 수습기간 2주간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수습사원들은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돌며 계약을 따는 업무를 맡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거의 하루 종일(1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메프는 수습기간 2주가 끝나자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1명 전원을 해고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역영업직이 사내에서 가장 고되고 퇴사율이 높은 직군이어서 평가 기준이 엄격해 어쩔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 10건을 채우지 못하면 불합격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10건을 만들려고 친척과 지인 등을 동원한다”며 “이는 개인 역량을 평가하려는 의도에 어긋난다. 계약 건수뿐 아니라 근성, 고객대응, 순발력 등 여러 자질을 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위메프는 해고된 수습사원들이 계약 맺은 점포의 할인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수습사원들은 2주간 일하고 1인당 55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치를 떨고 있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드라마 ‘미생’은 역시 판타지였어” “위메프 단골 고객이었는데 당장 탈퇴할 것이다” “이것으로 위메프는 끝났다” “이제 2년도 길다고 2주 쓰고 버리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수습사원으로 입사할 정도면 위메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젊은이들이었는데 저런 식으로 대하다니 도끼를 제 발등에 찍는 꼴 아니냐”며 혀를 찼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