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식이 병원에 누워 사경을 헤맨 지 1년이 넘었는데 자주 가보지도 못해 인간적으로 매우 아프다”면서 “이 자리에 결코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거취를 묻는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의 질문에 “비서실 직원의 일탈 행위에 대해 제 휘하의 직원들이기 때문에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물러날 의도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국민 행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고 계시고 해외의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하루도 쉬지 못하고 격무에 시달리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 조금이라도 미력이나마 보좌할 수 있는가 해서 있지만, 소임이 끝나는 날 언제든지 물러날 자세를 갖고 있다”고 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