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축구협회는 8일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사드 수하일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전날 귀국했다고 밝혔다. 수하일은 오만의 오른쪽 후방을 방어하는 핵심 풀백이다. 수하일의 귀국으로 오만 수비진엔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중국과의 평가전이 문제였다. 수하일은 지난 3일 호주 캠벨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경기는 오만의 1대 4 완패로 끝났다. 오만은 중국과의 대결에서 사기를 끌어올리기는커녕 수하일을 잃어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중국은 위협을 가하거나 화풀이를 위해 발을 높게 들고 상대 선수의 다리를 공격하는 이른바 ‘살인 태클’로 악명이 높다. 2013년 6월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수비수 친셍이 네덜란드 미드필더 조나단 데 구즈먼의 무릎을 노린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살인태클’로 인한 악몽이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본선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황선홍은 공격적인 태클로 인해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대표팀에서 하차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리나라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공격적인 중국을 선택한 오만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오만은 수하일의 빈 자리에 아메르 사이드 알샤트리를 서둘러 채웠다. 오만의 폴 르갱 감독은 “어쩔 수 없다”며 “수하일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경기 직전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오만의 오른쪽 측면 수비 전력 하락은 우리나라에는 호재다.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할 경우 오만의 오른쪽 후방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 오만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은 오는 10일 오후 2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