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슈틸리케 “55년 만에 도전…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

[아시안컵] 슈틸리케 “55년 만에 도전…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

기사승인 2015-01-09 14:51:56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9일 오만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자가 없고 선수단의 사기도 높다”고 전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질의 응답 전문.

-한국은 5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부담은 없나.

▲ 전혀 없다. 우리가 55년 동안 못 이겼지만 이제 도전해야 할 때다. 모든 선수가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하려고 한다.

-손흥민이 공격진에서 어떤 역할 하게 되나. 가장 빛날 수 있을까.

▲ 우리는 대회 최우수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물론 손흥민이 인지도가 높은 선수다.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도 활약해 텔레비전에 나온다. 기대감이 높은 게 정상이다. 그러나 축구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최고 선수를 배출하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라 최고의 팀이 되려고 여기에 왔다.

-부상자는 있는지.

▲ 아니다.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12월 28일에 도착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렀고 이기기도 했다. 선수단의 사기가 높고 모두가 내일 경기에 나설 준비가 잘 돼 있다.

-캔버라가 매우 덥다. 경기 때 걱정이 되지 않는지. 땡볕이 두려운 오후 4시 경기를 치르는데.

▲ 나는 카타르에서 오래 활동했고 거기와 비교하면 여기는 겨울이나 다름없다. 우리 선수단에는 카타르와 같은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큰 문제는 안 된다. 조금 더 늦은 저녁 시간에 경기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오만에 빠른 선수가 있는데 그런 장점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또 오만 선수들은 더위에 잘 적응한 것 같은데.

▲ 오만은 더위에 경기하는 게 익숙할 것이다. 우리는 경험이 많은 선수,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지능적으로 경기할 것이다. 내일 경기 전략은 볼을 지배하는 것이다. 볼을 지배한다면 더위 같은 게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독일에서 선수로서 맹활약하다가 왔는데 그런 경험으로 얻은 정신력이 한국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 감독으로서 내 역할을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우리 대표팀에는 23명이 8개국 20개 리그에서 온 선수들로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의견이 좋지만 모두를 하나로 묶어서 경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독일과 스페인 같은 유럽 축구가 세계 축구의 대세이기는 하다.

-월드컵 때 실망이 컸는데 이런 분위기 바꾸려고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주문하나.

▲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그냥 텔레비전에서 한번 나오고 마는 그런 축구를 해서는 안 된다.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나온다.

-내일 선발 출전자는 정해졌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토대로 얼마나 문제를 바로 잡았나.

▲ 선수들은 내일 누가 선발로 나설지 다 알고 있다. 비디오를 보면서 누가 상대의 누구를 맡아야 할지 다 확인했다. 나는 적어도 경기 시작 하루 전에는 누가 선발로 나갈지 알도록 하는 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토대로 고칠 문제가 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좋은 한 판이었다. 우리는 그때 전반, 후반 두 경기를 치른 셈이었다. 전반에 문제가 많았지만 후반에 정신력을 다잡고 잘했다. 후반전과 같은 자세로 경기한다면 내일 오만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니라 우리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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