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로 소폭 감소한 131억1800만 달러(약 14조219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한 12억2800만 달러(약 1조3311억원)로 2013년의 25억7000만불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 순이익 감소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 등 오리지널품목의 특허 만료, 후발 의약품인 제네릭(복제약)과의 경쟁,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 연구개발 비용 등의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구 및 개발 부문에서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17억9000만 달러에 비해 14% 늘어난 20억3900만 달러를 투자, 법적 비용이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글로벌 백신 부문은 13억1800만 달러로 18% 성장했으며, 글로벌 항암제 부문이 6억900만 달러로 10% 크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은 9억5300만 달러로 1% 성장에 그쳤다.
특히 통증 치료제인 ‘리리카’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의 매출은 각각 10%, 16% 증가해 화이자의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리리카는 13억8500만 달러로 10% 실적이 올랐으며,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및 ‘프리베나 13’이 13억100만 달러로 16% 성장했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인 ‘엔브렐’은 미국 및 캐나다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10억400만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젤잔즈’ 역시 1억400만 달러로 122%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
획기적인 폐암 치료제로 알려진 항암제 ‘잴코리’의 경우 1억2900만 달러로 44%나 성장했으며, 신장암 치료제 ‘인리타’도 1억1900만 달러로 17%나 신장됐다.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는 5억5000만 달러에 그쳤으며,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역시 4억5700만 달러로 4%에 성장에 불과했다. 금연 치료제 ‘챈틱스’는 1억7200만 달러로 6%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연간 매출액이 1억 달러 이하인 다수의 제품들이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권 만료 이후 매출이 감소하자, 이를 극복하고자 제약사 인수합병 및 분할 등의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입에 실패했으며 이후 330억불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언 C. 리드 회장은 “지난해 주요 품목의 특허만료 등으로 인한 역풍이 경영실적에 반영됐다”며 “그러나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과, 신약개발 등에 힘입어 자사의 경쟁력을 입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