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절세와 노후대비까지 가능한 개인연금보험이 ‘세(稅)테크형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에 더불어 개인차원에서도 은퇴 후 생애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국가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운용계획이 없으면 자칫 원금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나생명의 도움말로 ‘개인연금보험 선택요령’에 대해 들었다.
◇연금저축보험 vs 연금보험, 나에게 맞는 상품은?= 노후설계의 대안이자 복리 및 절세 혜택까지 있는 개인연금보험은 크게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연금저축보험은 매월 넣는 금액에 따라 연말정산 시 최대 400만원, 13.2%(지방소득세 포함, 최대 52.8만원) 세액공제가 되는 만큼 직장인들의 세금 절약에 유리한 상품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퇴직연금과 합산해 400만원이던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으로 늘어나 절세 면에서 더욱 강점을 가지게 됐다.
반면 연금보험은 지금 당장은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유지했을 때 연금 수령액의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말 세액공제 혜택이 비교적 적은 고소득 자영업자나 주부에게 적합하다.
◇성급한 가입과 해지는 가장 큰 독(毒)… 신중한 접근 필요= 연금보험 상품은 절세 효과가 있는 반면, 장기간 유지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한 번 가입할 경우 10~2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가입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단기 해지 시에는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해지환급금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세액공제 분까지 토해내야 한다. 따라서 체계적인 자금 설계를 통해 가입하고 장기간 유지를 통해 ‘절세와 높은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내 연금액 지켜주는 ‘최저보증이율’을 따져야= 개인연금보험은 종신, 질병보험 대비 가입조건이나 보험금 지급방법 등 상품 구성이 간단한 편이다. 때문에 회사의 안정성이 상품의 주요 선택기준이 된다. 연금수령시점이 평균 50세 이상인 만큼 회사가 안정적으로 장기간 영업을 유지할 힘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이 외에도 저금리 추세에 따른 공시이율 인하로 최저보증이율 역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저보증이율은 금리가 떨어져도 확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최저 연금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율이다.
◇보너스 적립, 연내자유납 등 플러스 혜택도 누려야= 개인연금보험 가입의 주목적은 ‘노후자금 마련’이기 때문에 장기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험사 측에서도 상품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가입자들의 장기유지를 돕는 플러스 혜택을 내놓고 있다.
하나생명의 ‘행복knowhow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121회차부터 60회차 단위로 보너스 적립금을 지급해 연금수령액을 높임으로써 가입자들의 장기 유지를 독려한다. 한화생명 ‘더 따뜻한 프리 연금보험’은 연간 보험료를 설정하면 가입 1년 이후부터는 아무 때나 원하는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연내자유납’ 제도를 도입했다.
최춘석 하나생명 마케팅기획부 차장은 “연금보험은 절세효과 및 복리금리 적용 등 노후대비 수단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상품이다”며 “그러나 단기 해지 시 원금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합리적인 운용 계획 하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