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봉 기자의 유통 저격수
<김민희 아나운서>
이번 시간은 신문을 읽는 것보다 좀 더 쉽고 편하게 경제와 유통 관련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는 시간이죠. 조규봉 기자의 유통 저격수입니다. 조 기자, 안녕하세요.
<조규봉 기자>
안녕하세요. 쿠키 건강 플러스 시청자 여러분. 조규봉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기자님, 오늘 유통 저격수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주제는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새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서 가격 부담 때문에 금연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하지만 차마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애연가분들은 조금이라도 싼 담배로 갈아타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한 외국 담배업체가 담배가격을 싸게 매겼다가 다시 올리는 롤러코스터 가격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애연가들의 원성이 자자한데요. 오늘 유통 저격수에서 관련 내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가뜩이나 오른 가격 때문에 예민해진 애연가들의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님, 그렇게 원성이 자자한 외국 담배업체는 대체 어딘가요?
<조규봉 기자>
네. 국내시장에서 외국회사 중 1위 필립모리스 다음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영국계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 일명 (BAT 코리아)’라는 회사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업계 2위 회사가 그런 행동을 하다니.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일단 사건의 개요부터 살펴볼게요. 기자님, 어떻게 된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내용 설명 드릴게요. BAT 코리아는 주력제품인 ‘던힐’은 2000원을 인상해서 4500원에 팔고 있지만 경쟁력이 없는 ‘보그’시리즈 네 종류를 1200원 인상한 3500원에 판매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3500원이요. 그럼 엄청 싼 가격인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비슷한 슬림형 국산 담배인 ‘에쎄’가 4500원이니까 무려 1000원이 싸다보니,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정말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 담배에 붙는 세금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럼 담배회사가 손해를 보고 그 제품을 팔았단 말인가요?
<조규봉 기자>
장사꾼들이 그럴 리가 없죠. 그 때 판매한 보그 담배는 지난해 세금이 오르기 전에 사둔 재고품들이라 가능했던 겁니다. 현재 담뱃세는 3318원입니다. 3500원의 보그 담배 한 갑 가격에서 담뱃세 3318원을 빼면 수익금은 182원인데요. 여기서 소매점주 마진 250원을 감안하면 한 갑을 팔면 68원이 손해라는 이야기고 또 여기에 담배 제조와 유통까지 계산하면 역마진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아. 그러니까 결국 담배회사의 꼼수였던 거군요. 그런데 담배는 워낙 가격에 민감한 기호식품이라서 일반 담배 업체들이 팔수록 손해여도 그냥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가마케팅을 활용한다고 하던데. 기자님, 어떤가요? 실제로 그런가요?
<조규봉 기자>
네. 그렇게 적자를 감수하고도 저가 마케팅을 쓰는 건 가격을 올려서 고객을 잃는 것 보다 이득이란 셈법인데요. 한 예로 일본의 다국적 담배 회사인 ‘저팬 토바코 인터내셔널(JTI)’이 터어키에서 ‘카멜’을 미끼상품으로 내세워 필립모리스와 BAT에 밀리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즉 각국의 금연정책이 강경해지는 상황에서 저가로 청소년과 저소득층을 붙잡기 위한 생존전략인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렇군요. 생존전략의 하나로 한 일이군요. 그리고 이번 담뱃값 인상으로 국내시장에서 꼼수를 부린 BAT 코리아 말고 다른 담배 업체들도 국산담배보다 가격을 낮췄다고 하던데. 그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국내 외국담배 업체 1위인 필립모리스가 ‘말보로’와 ‘필립모리스’를 당초 4700원으로 가격 인상을 했다가 지난달 19일부터 200원 내린 4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200원을 다시 내릴 수밖에 없었군요. 그렇게 이어진 외국 담배업체들의 저가정책, 특히 싼 가격을 선보인 ‘보그’는 반사이익이 컸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변화가 있나요?
<조규봉 기자>
일단 BAT코리아 측에 점유율을 문의한 결과 아직 전체적으로 집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요.
한 편의점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1월 판매량은 25.3%로 한 달 사이에 무려 11.2 퍼센트 포인트나 뛰었고요. 수량기준으로 보면 필립모리스가 1월에 0.8퍼센트 포인트 떨어진 22퍼센트를 추월한 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와. 그야말로 그 회사의 꼼수가 시장에 제대로 통했네요. 그런데 이렇게 저가로 이미지 메이킹에 시장 점유율까지 올린 ‘보그’ 담배의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하던데요. 사실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그’ 시리즈 네 종을 한 갑에... ...
<좀 더 자세한 ‘외국 담배업체의 가격 꼼수’ 내용을 보시려면 쿠키건강 TV 홈페이지(http://www.kukitv.co.kr)와 유튜브 영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