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종필 전 총리가 부인 박영옥 여사에게 마지막 키스로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21일 아내의 임종을 혼자 지키며 작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고인이 병원에 입원한 직후 본인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매일 병상을 지켜왔다. 김 전 총리는 의료진이 임종이 가까워왔음을 알리자 모두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한 뒤 마지막까지 부인의 손을 잡고 임종을 지켰다고 조용직 운정회 사무총장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부인에게 마지막으로 입맞춤하자 곧바로 고인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64년 전 아내에게 선물한 결혼반지를 목걸이에 매달아 아내의 목에 걸어줬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임종을 지킨 후 과거 결혼식 당시 고인의 작은아버지이자 자신의 상사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결혼 선물로 황소 한마리를 보낸 일 등을 회상하며 “허무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조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조문객들을 만나서도 “난 마누라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현충원 선택은 안 했다. 집사람하고 같이 눕고 싶은데 아직 부부가 같이 현충원에 가는 건 대통령이나 그렇다고 한다. 국립현충원에는 가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지에) 거기 나하고 같이 나란히 눕게 될 거다. 먼저 저 사람이 가고 (나는) 그 다음에 언제 갈지…. 곧 갈 거예요 난. 외로워서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임종 때 아내에게 “나도 머지 않은 장래에 가야 하니까 외로워 말라고 편히 쉬라고 했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과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 자매 지간이지만 왕래는 잦지 않았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