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현에서 한일 역사를 접하다… 무령왕 탄생지부터 나고야성터까지, 역사 흔적 고스란히 간직해

일본 사가현에서 한일 역사를 접하다… 무령왕 탄생지부터 나고야성터까지, 역사 흔적 고스란히 간직해

기사승인 2015-02-24 17:22:55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은 예로부터 역사 교류가 활발해, 한일 역사의 흔적이 일본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힐링도시 사가현은 백제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채로운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한일역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사가현 가라쓰시에 위치한 가카라시마는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로 유명하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무령왕은 백제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가 동성왕의 명을 받아 일본으로 가는 도중 태어났으며, 동성왕의 뒤를 이은 왕이라고 전한다. 무령왕이 태어난 가카라시마에는 무령왕 기념비가 세워져 있을 뿐 아니라 무령왕 축제도 개최해 한일 간 깊은 역사적 유대를 느낄 수 있다.

4세기 백제의 근구수왕 때 일본에 학문을 전해준 왕인박사를 기리는 왕인천만궁 또한 한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왕인박사는 백제의 많은 기술자들과 함께 한자의 본보기가 되는 '천자문'과 유교의 원전인 '논어'를 처음으로 일본에 전했다. 이에 일본에서는 왕인박사를 문학의 시조, 국민의 대은인이라 칭하며 그를 모시는 사당인 왕인천만궁을 세웠다.

왕인천만궁에서 남으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가현 간자키시의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은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3세기까지 야요이 시대의 일본 역사를 담고 있다. 야요이시대 유적 중에서도 요시노가리 유적은 간자키군 간자키정, 미타가와초, 히가시세후리무라 등 3개 마을에 걸친 일본 최대 유적으로 손꼽힌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잡혀온 조선 도공들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사가현의 도자기 문화도 한일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가현에는 아리타, 이마리, 가라쓰 도자기가 유명한데, 이 중 아리타 도자기는 조선 도공 이삼평이 구운 자기가 시초이다. 이에 아리타에는 이삼평을 기리는 도산신사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일본과 한반도의 교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나고야성터와 나고야성박물관도 눈에 띈다. 나고야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때 쌓은 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 열도와 한반도의 교류역사를 중심으로 다루며, 발굴된 매장 문화재 등을 전시 중이다.

이와 같이 한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사가현은 티웨이직항을 이용하면 80분만에 도착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후쿠오카 공항, 하카타항을 거쳐 가는 방법이 있다. 사가현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가 쿠루쿠루 셔틀 및 관광애플리케이션 'DOGAN SHITATO’을 사용하면 더욱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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