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재배지 사과 줄고, 감귤 늘고…농진청 예측지도 개발

과수 재배지 사과 줄고, 감귤 늘고…농진청 예측지도 개발

기사승인 2015-02-26 19:11:5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사과는 앞으로 재배 가능지가 줄고 향후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감귤은 재배 가능지가 계속 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농촌진흥청은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3년 개발한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 환경에 맞는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해 보급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급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작물의 재배지와 생산량, 품질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로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예측 지도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과 재배양식 등의 재배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하에 기후 변화 시나리오(RCP 8.5)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우리나라 6대 과수 작물인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을 2010년대부터 20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재배지 변동을 상세히 전망했다.

지도에 의하면 주요 과수 작물의 총 재배 가능지(재배 적지+재배 가능지) 면적 변동을 예측한 결과, 사과 재배 면적은 지속적으로 줄고 배, 복숭아, 포도는 21세기 중반까지는 조금 늘다 다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단감과 감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사과의 경우 과거 30년 동안의 재배 면적과 비교해 앞으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모두 빠르게 줄고,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는 204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40년대부터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복숭아도 205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 평균 면적 대비 소폭 증가하나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포도는 재배지 총 면적이 2050년대까지 완만히 늘다가 이후 급격히 줄고,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20년대부터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단감의 경우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의 면적이 꾸준히 늘어 총 재배 가능 면적이 늘며, 재배 한계선이 올라가고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 내륙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감귤은 총 재배 가능지가 계속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농진청은 “이처럼 총 재배 가능지가 늘면 작물의 실제 재배 면적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으므로 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가공품 개발 등의 소비 확산이 필요하다”며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한 재배 적지가 줄면 온도가 올라간 기상 상황에서 고품질 과실 생산이 가능한 품종과 재배법 개발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 적응형 품종 육성과 권역별 작목 배치, 고온 대응 재배 기술 개발,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과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 등 기후 변화 대응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 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과수 작물 11종 등 열대·아열대 작물 총 38종을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다.

박교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주요 과수 작물뿐만 아니라, 원예 작물·특용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도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작물 중심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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