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당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치료 최선 다하라… 美에 현 상황 신속히 설명”

[美대사 피습당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치료 최선 다하라… 美에 현 상황 신속히 설명”

기사승인 2015-03-05 09:12: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는 5일 오전 발생한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과 관련해 “이런 사건이 터져서 안타깝다”며 “리퍼트 대사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사건에 대해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직후 이같이 말했으며, 조태용 외교부 1차관에게 “미국 정부측에 현 상황을 신속히 설명하고 미국과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이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진상 파악과 배후 규명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주한 미대사관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의 신변보호와 외교시설의 경계강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피습돼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후송 치료 중이다. 리퍼트 대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해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강연회는 오전 7~9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방향’ 주제로 진행 예정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조만간 국무부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민화협 회원이기도 한 김기종(55)씨다. 그는 길이 25㎝짜리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김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씨는 2010년 7월 7일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일본대사를 피습한 적도 있다. 김씨는 당시 프레스센터에서 시게이에 대사가 ‘한일 신시대, 공동 번영을 지향하며’라는 주제로 강연할 때 연단에 올라가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다. 시게이에 대사는 피하고 통역 맡았던 일본대사관 여직원이 손에 맞아 부상을 입었었다. 이 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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