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한 신인 추리작가가 자신의 빌라에서 추락사했다. 유리컵 안 쪽에 남은 청산가리와 실내에서 굳게 잠긴 현관문, 그리고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고 적힌 소설까지 모든 단서가 ‘신변 비관 자살 사건’임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연인과 동료는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추적해나가다가 유작에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모방살의’는 반전의 묘미를 가장 극대화한다고 평가받는 ‘서술 트릭’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등장인물에 대한 핵심정보를 반드시 전할 것이라는 독자의 선입견을 이용해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정체를 끝까지 혼동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지난 1970년대 나카마치 신은 누구보다 먼저 서술 트릭을 시도한 1세대 작가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처럼 파격적인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독자들이 많지 않았다. 제17회 에도가와란포상 최종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고 여러 번 개정됐음에도 번번이 절판됐다. 그렇게 묻힐 뻔한 ‘모방살의’는 2012년 분쿄도 서점의 ‘다시 만나고 싶은 복간 희망도서’ 차트에 선정되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반년 만에 34만 부 증쇄가 결정됐다. 첫 출간된 지 40년 만에 빛을 본 셈이다.
나카마치 신 지음 / 최고은 옮김 / 비채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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