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독특한 연애담을 모은 저자 이시다 이라의 작품집이다. 어느 익명 게시판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을 것만 같은 흥미진진한 연애 이야기들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몇 달 간 추녀 성애자로 살면서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하는 남자 이야기나, ‘왜 연애를 하지 않느냐’며 자꾸 상대를 소개해 주려는 주변 사람의 성화를 피해 가짜 연애를 시작한 커플 이야기, 콜걸과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데이트 거래’를 하는 이야기, 새로 발굴한 작가와 매번 사귀고는 그가 유명세를 얻은 후에는 더 이상 교제하지 않는 이야기 등 작품 속 주인공들의 연애는 일반적이지 않다.
“가장 최근에 여자와 잔 게 언제였더라. 적어도 1개월 단위로 손가락을 꼽아야 할 옛날이었던 건 확실하다. 히로토는 귀찮은 일이 싫었다. 혼자 사는 히로토에게는 이 세상에 귀찮은 일이 두 가지 있다. 일과 연애. 작은 편집 프로덕션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번거로운 것을 싫어해서 착수하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히로토는 일에서는 유효한 이 힘을 여성에게는 사용하지 않았다. 일은 하지 않으면 생활을 해나갈 수 없지만 연애는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쾌적하게 살 수 있다.” (p.120)
‘슬로 굿바이’는 주인공이 행복한 이야기이고 달달한 연애소설이다. 읽고 나면 달착지근해지는 이야기로 열편을 채웠다. 또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 젊은이들의 미혼화, 만혼화 현상도 소설에 투영돼 있다.
이시다 이라 지음 / 권남희 옮김 / 예문사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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