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저자인 시인 이현승이 ‘친애하는 사물들’ 이후 3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시집이다. 저자는 생동하는 몸의 세계를 꿰뚫는 투명하고 냉철한 시선과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미지로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왔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상상은 얼마나 아파야 하는가./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절망은 얼마나 깊어야 하는가.//참으로 이기지 못할 것은 생활이라는 생각이다./그럭저럭 살아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면서/우리는 도피 중이고, 유배 중이고, 망명 중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뭘 해야 한다면//(…)//고독이 수면유도제밖에 안되는 이 삶에서/정말 필요한 건 잠이겠지만/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국이 필요한 아침처럼 다들/그래서 버스에서 전철에서 방에서 의자에서 자고 있지만/참으로 모자란 것은 생활이다” (생활이라는 생각, p.36)
문학평론가 이찬은 ‘생활이라는 생각’에 대해 “몸을 위한, 몸에 의한, 몸의 것일 수밖에 없을 나날의 삶의 육체성이 어떻게 조직되고 통제되는가를 바닥까지 들여다보려는 몸의 헌정서”라고 표현했다. 이현승 지음 / 창비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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