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주원은 욕심이 많은 배우다. 30대를 목전에 앞둔 주원은 마치 흡입하듯이 배역들을 빨아들이고, 다시 연기로 소화해낸다. 가을의 끝자락에 만난 주원은 “너무 설렌다”며 ‘그놈이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1 ‘그놈이다’에서 주원이 연기하는 장우는 투박하고, 어쩌면 못생겼다. 그러나 주원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멋있어야 되고, 예뻐야 되고 그런 것들이 저는 불편했어요. 20대 남자 배우들은 화면에 잘 나와야 된다는 업계 통념이라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2 말이 없던 남자가 여동생을 잃고 물불 안 가리고 거칠어지는 모습을 위해 처음에는 살을 뺐다. 그러나 거울 속 자신을 본 주원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몸을 좀 불렸어요. 거친 모습부터 자기를 버린 모습을 표현하기엔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께 전화했죠.”
#3 주원에게 오는 2016년은 정말로 기대되는 해다. 나이 30이 되는 해, 남들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주원은 30을 기다리는 것이 즐겁다.
“남자는 30부터라는 말도 있죠.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30이 넘은 선배들을 보면 여유 있고, 남자답고 섹시해서 멋있어요. 저도 그런 게 생기지 않을까요?”
#4“스무 살의 주원은 어땠냐고요? 순진무구하고… 그냥 열심히 하는 애? 하하. 성실 빼면 시체였어요.”
#5주원의 시나리오 선택 기준은 간결하다. 이야기의 재미보다는 자신의 욕심이다.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는 제가 좋아야 할 수 있어요. 싫으면 못 해요. 제가 하는 역할들은 ‘이건 내가 해야겠다, 남 못 줘’라는 생각이 들게 한 역할이죠.”
#6“도전하고 싶은 역은 많아요. 어떤 역할이라고 꼭 집어 말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이제 소년, 청년, 순수하고 열심히 하는 역할은 많이 해 봤으니 다른 걸 해 보고 싶어요. 남자 색이 뚜렷한 역을 맡고 싶네요.”
islandcity@kukimedia.co.kr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