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투수 임창용(39), 윤성환(34), 안지만(32·사진)의 원정도박 의혹 관련 보도들이 최근 다시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단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 결정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새롭게 밝혀진 도박의 ‘구체적 정황’이 전해지고 있는 건데요.
4일 TV조선은 임창용이 올해 1월 마카오 도박에서 1억5000만원을 땄고, 실제로 같은 달 22일에 돈이 계좌로 입금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5일에 채널A는 윤성환과 안지만이 각각 마카오의 한 특급 호텔 ‘정킷방’에서 각각 4억여 원을 걸고 바카라를 했으며, 여기서 13억원을 딴 윤성환은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폭력조직 출신의 정킷방 운영자에게 협박을 받았다는 웃지 못 할 내용을 전했죠.
보도에 나온 것처럼 이들의 도박 혐의가 입증된다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 자명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지난달 20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해당 선수들이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5일 보도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게 있었으니, 바로 안지만의 전화 인터뷰였습니다.
“뭔소리예요”(안지만)
“(원정도박을) 안 하셨다는 말이세요?”(채널A 기자)
“아, 경찰이랑 확인하면 되잖아요. 전화 끊어도 되죠?”(안지만)
시작이 안지만의 “뭔소리예요”라는 걸로 봐서, 기자가 파악한 내용을 말해주는 부분은 편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들어도 안지만의 어투에는 차분한 기자와는 달리 짜증이 느껴졌습니다. “전화 끊어도 되죠?”라고 한 마지막 부분은 다소 공격적이기까지 하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도 부정적인 이슈로 취재를 할 때 상대방이 기자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이걸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다른 기자의 속까지 분명하게 알 순 없지만, 안지만에게 전화를 건 기자도 개인적으로 알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걸 같은 기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안지만은 프로 선수입니다. 그것도 수십억 원의 FA(자유계약) ‘대박’을 터뜨린 유명 선수입니다. 자신에 대해 다뤄지는 이슈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와 관련된 언론과의 접촉과 소통은 그 기자 개인이 아닌 팬과의 접촉과 소통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결국 5일 보도에서 나온 안지만의 ‘짜증’은 (본인은 기자에게 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 내가며 TV 앞에 앉아, 돈 내가며 야구장에 가서 응원하던 선수의 원정도박 의혹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에게 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마냥 유쾌하게 반응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고 이해합니다. 프로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흔히 ‘야구여신’이라고 부르는 미모의 방송인들이나 허구연 해설위원 같은 야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의 인터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하는 미디어데이 같은 ‘훈훈한’ 자리에서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말할 수 없겠죠.
하지만 ‘최소한’은 있어야 합니다.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언론이 물어보는 것도 부당한 처사가 아니기 때문에 친절할 순 없어도 짜증이나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직설적으로 “전화 끊어도 되겠느냐”고 할 땐 실소마저 나오더군요. 너무 억울해서 그랬다면 차라리 “난 정말 하지 않았다. 수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당당하게 말하거나 호소했으면 됩니다.
안지만의 짜증은 위법행위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의 억울함이었을까요, 한 사람의 두려움 혹은 자포자기였을까요. 어느 쪽이든, 그 전화 인터뷰는 각종 조사에서 구단 선호도 1위를 하는 팀의 선수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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