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타난다는 소식에 대한민국 여성들이 술렁였다. 잘생긴 외모에 큰 키, 긴 다리에 수더분한 성격까지. 다 갖춘 강동원이다.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출연 확정 단계부터 유독 큰 관심을 받았다. 수단을 입은 강동원의 모습을 수많은 여성팬이 궁금해 했기 때문.
그런데 막상 본인은 좀 억울하단다. “‘검은 사제들’에서 수단은 김윤석 선배가 더 많이 입는데, ‘강동원만 왜 그렇게 신부복을 많이 입히냐’는 댓글을 보면 가끔 억울하다”는 귀여운 주장이다.
“사실 남자들이 여자의 유니폼 입은 모습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여성분들도 수단에 환상이 있다는 걸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하하. 화제가 안 되는 것 보다는 당연히 화제가 되는 쪽이 고맙고 저도 좋죠.”
“촬영 내내 두 마리의 돼지와 함께했어요. 하얀 돼지는 돈돈인데, 검정 돼지는 이름을 모르겠어요. 미안해라. 돈돈이보다 검정이가 더 열연했는데.”
‘검은 사제들’은 가톨릭교가 이야기의 주된 틀을 이루고 있지만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선택에 부담이 없었다.
“소녀를 구하는 두 아웃사이더의 이야기예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희생을 치르는 이야기.”
강동원은 사제를 일컬어 “나름의 전문직 아니냐”며 웃었다.
“제가 여태까지 디테일하게 뒷배경을 공부해야할 만한 캐릭터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신부 역은 특수한 직업이라 열심히 공부했죠. 평소 게을러서 공부를 잘 안 하니까 이 기회에 한번 조사도 해 보고요.”
“최부제는 관객을 이끌어주는 캐릭터예요. ‘내 선택이 맞을까? 틀릴까?’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시나리오를 헤쳐 나가죠. 실제 인생에도 그런 게 필요하잖아요. 영화를 보실 때 단순히 제 외모나 수단보다 그 이상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라요.”
islandcity@kukimedia.co.kr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