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왜 박병호를 택했나…하필 프랜차이즈 스타가 ‘1루수’

미네소타, 왜 박병호를 택했나…하필 프랜차이즈 스타가 ‘1루수’

기사승인 2015-11-11 00:12:55
넥센 히어로즈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KBO 리그의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잡기 위해 1285만 달러(한화 약 147억원)의 포스팅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는 1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일각에서는 거금을 들여가며 박병호를 택한 구단이 미네소타라는 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수 자리에는 조 마우어(32)라는 ‘붙박이 주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연봉 총액이 18위인 ‘스몰마켓’ 구단 미네소타가 ‘백업’ 요원을 구하기 위해 포스팅 비용으로만 1285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였다고는 볼 수 없다. 1285만 달러라는 응찰액 자체가 박병호를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미네소타는 조 마우어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기존 선수의 포지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데다 오른손 거포라는 매력까지 겸하고 있는 게 바로 박병호인 것이다.

마우어는 2011년부터 8년 동안 1억8400만 달러를 받는 초대형 계약을 한 미네소타의 ‘간판’과도 같은 선수다. 올해 연봉은 23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액이다.

그러나 마우어는 올해 타율 0.265, 10홈런, 66타점에 그치며, 2005년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도약한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더구나 1루수로 뛴 건 2014년부터 올해까지 2년 밖에 되지 않는다. 2013년까진 주로 포수로 뛰었다.

미네소타는 하락세가 느껴지는 마우어로는 1루수 자리를 맡기기에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우어의 대체자를 찾는 분위기다.

여기에 박병호는 지명타자로서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미네소타의 지명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미겔 사노(22)는 올 시즌 80경기에 나와 타율 0.269, 18홈런, 52타점이다. 성장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성적이지만 지명타자감으로는 2% 부족하다.

미네소타는 사노를 좌익수로 이동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젊은 슬러거 사노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좌익수로 나서며 포지션 이동 실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미네소타 주전 좌익수는 에디 로사리오(24)다. 로사리오는 올해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7,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만 생각하면 ‘좌익수 사노’가 더 경쟁력이 있다. 사노의 3루수 이동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노는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로 뛰었다.

올 시즌 미네소타 주전 3루수 트레버 플루프(29)는 트레이드 선상에 올라있다.

MLB닷컴은 “플루프가 트레이드된다면 사노가 3루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박병호는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마우어, 사노와 함께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사노가 포지션을 이동한다면 마우어와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다.

한편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1루수, 또는 3루수로 활약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지명타자가 더 어울린다”면서 “팀의 사정에 따라 1루는 조 마우어, 3루는 트레버 플루프가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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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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