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첫 만남에선 철저하게 무릎 꿇었다. 그러다 일본의 ‘꼼수’가 심기를 건드렸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드디어 한국 타선과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사진)의 ‘리턴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한국은 준결승 일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장난’을 친 일본에게 최고 투수를 두들기는 모습으로 수모를 되갚아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재격돌한다.
준결승을 19일·20일 이틀에 걸쳐 일정을 잡아놓고, ‘일본이 진출하는 경우엔 19일’이라고 달아놓은 비상식적인 조건에 따라 열리는 바로 그 경기다. 한국은 여기서 이겨 일본의 꼼수를 ‘자충수’로 만들어 버린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0대5로 완패했다.
영봉패 자체도 가슴 아팠지만 ‘오타니 쇼크’가 엄청났다. 이대호, 김현수, 손아섭, 박병호 등 예비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한국의 타선이 오타니의 최고 161㎞에 이르는 강속구, 최고 147㎞에 이르는 포크볼에 완전히 농락 당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안타는 김현수가 유일했을 정도다. 박병호가 친 2루타는 공을 배트로 밀어내는 박병호의 힘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운도 어느 정도 작용한 타구였다.
여기에 6이닝 동안 삼진도 10개나 빼앗겼다는 점은 굴욕 그 자체였다.
준결승을 앞둔 한국은 한 번 경험을 한 상황에서 똑같이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은 준결승 선발로 일찌감치 오타니를 예고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도미니카공화국 전부터 타격감이 올라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일단 오타니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는 예선 5경기 내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의 4번타자’ 박병호, 이대호는 나란히 홈런을 치며 손맛을 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대호는 “한 번 당할 수는 있지만, 두 번 당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며 일본전 설욕을 다짐했다. 김현수는 “오타니의 구위는 정말 좋았지만, 아예 못 칠 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과 개막전에서 9회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며 오타니와 대결할 기회를 놓친 황재균은 “오타니 공을 정말 치고 싶다”고 거듭 외치며 의욕을 불태웠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전을 거치면서 150㎞ 이상의 강속구 투수를 연이어 상대했다. 이제 타자들의 눈은 빠른 공에 많이 익숙해졌다.
일본 도쿄돔에서 한일전이 열리는 건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처음이다. 당시처럼 대표팀은 일본이 준비한 잔칫상을 뒤엎을 채비를 갖췄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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