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8명의 저자 중 한 명인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유전공학이 낳을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를 가장 경계한다. 그는 유전자 편집이 가능하게 만들 디자인 아기(유전자를 편집해 만든 생물학적으로 우월한 아기)가 새로운 빈익빈 부익부의 세상을 창조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유전자 편집이 개인의 우월성을 넘어 인간의 우열을 낳고 유전자로 운명이 결정되는 미래 사회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유한 이들은 자녀를 건강하고, 똑똑하고, 키가 큰 미남·미녀로 편집하여 낳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이들은 자녀의 생물학적 유전자를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미래 아이들이 ‘당뇨병 발병률 40%, 심혈관 질환 60%, 한계수명 44세’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슈퍼 사이보그가 등장하면 기술과 자본을 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손쉽게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돈으로 능력을 사는 세상이 열리는 겁니다. 따라서 사이보그와 그 사회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안경을 썼더니 이전에는 못 봤던 것들을 볼 수 있고, 뇌에 칩을 새로 끼웠더니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문제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사이보그에는 이처럼 인류의 평등과 민주주의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p.89)
‘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은 ‘유전자가 조작된 아이가 태어난다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널리 보급되어 인간과 공존하는 사회가 된다면?’ 등 과학기술이 낳을 수 있는 가치에 관한 논란을 저자 8명의 시각을 통해 바라본다. 저자들은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권복규 외 7명 지음 / 메디치미디어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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