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올해 호주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호주 보건당국은 전세계 2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GSK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3세 이상의 독감 예방을 위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호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1월 1일부터10월 30일까지 호주 내 독감 감염 환자는 총 9만276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간(2010년-2014년)의 평균 환자수인 3만4081명의 약 2.7배에 이르며, 2014년의 환자수인 6만5242명과 비교해 약 2만5000여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올해 독감 감염 사례 중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약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호주 정부는 2016년 독감 시즌부터 B형 바이러스 2종이 포함된 4가 독감 백신을 NIP에 도입함으로써 예방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NIP는 호주 내 취약계층을 위해 설계됐으며 △65세 이상 고령자 △생후 6개월에서 5세 미만 또는 15세 이상의 호주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섬 거주민 △임산부 △특정 질환(심장, 신장, 폐 관련 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생후 6개월 이상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권고에 따라 남반구에서 2016년 독감 시즌부터 공급될 4가 독감 백신에는 B형 푸켓형과 B형 브리즈번형 바이러스 등 B형 바이러스 2종이 포함된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최근의 독감 유행 사례를 보면 B형 바이러스 2종 중 어느 하나만이 유행하기 보다는 두 유형이 동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백신 미스매치로 인한 독감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WHO 및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은2012년부터 독감을 유발하는 네 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4가 독감 백신도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2012년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이후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4가 독감 백신으로,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뿐 아니라 터키, 대만, 호주, 홍콩 등 22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유한양행, 보령바이오파마와 국내 공동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해 3사가 판매하고 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