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에이미·33)는 아직 많이 억울한 것 같습니다.
미국 국적인 에이미는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머물며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12년 11월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에이미에게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체류를 허가했으나 지난해 9월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또다시 기소돼 벌금 500만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 4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출국명령을 내리자 에이미는 서울행정법원에 출국명령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했습니다. 재판부는 25일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이 “에이미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는 하나 활동 기간과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반복적인 약품 오남용이 미친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출국명령을 내렸습니다.
에이미는 항소심 선고 직후 인터뷰에서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에이미는 “솔직히 살아갈 힘이 없다. 부모님이 미국 유학 중에 저를 낳으셔서 미국 시민권을 가지게 됐지만 한국에서 산 시간이 10배를 넘는다”며 “문서상의 국적을 떠나 누가 뭐라고 해도 늘 한국인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에 괴롭다”라고 전했습니다.
26일 자신의 SNS에는 위로가 담긴 어머니의 문자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에이미는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 문자를 보고 멈췄던 눈물이 다시 시작됐다. 멈출 수 없는 눈물들. 내가 잘못했는데 왜 엄마가 미안해 하냐고.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왜. 우리의 이별이 한 걸음 앞에 와있다. 엄마, 내가 너무 미안해. 나 때문에 너무 미안해”라고 적었습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에이미의 출국명령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일부에선 동정론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동정론 마저도 이날 에이미 인터뷰로 인해 묻히는 분위기입니다.
에이미는 이날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떻게 지낼 생각인가’란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생각이 나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막막하다. 미국에가서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며 “한국이 날 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내 나라에서도 나를 버렸는데, 과연 내가 다른 나라에서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이 자신을 버렸다는 주장에 온라인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