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2005년식 한국지엠 라세티를 타고 다니던 조영진(가명)씨는 승진도 하고 차가 오래되어 바꾸기로 했다. 신형 K5를 구입 결정 후 정보를 찾던 중 폭스바겐 코리아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접했다. K5와 비슷한 사양의 제타의 2015년식 프리미엄 모델은 19.5% 할인해서 2850만원, K5 디젤 약 2400만~2860만원으로 가격도 비슷해 갈등하기 시작했다. 차를 바꿀 기간을 5년으로 삼고 부속품 교체 등을 비교한 조씨는 제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폭스바겐 코리아가 할인 프로모션 행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10월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등록대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최고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떠나간 고객 마음을 되살린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9월까지 월평균 3075대가 팔렸다. 특히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10월에는 3분의1 수준인 947대에 그쳤다.
이에 폭스바겐 코리아는 비틀 10%, 폴로 14%, 골프 16%, 제타 15.5%, 페이톤 19%, 티구안 12%, 투아렉 20% 등 전 차종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섰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자회사인 폭스바겐 파이낸셜서비스도 11월 자사 금융을 이용할 경우 폭스바겐 전 차종에 대해 최대 5년. 12만Km의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적용했다.
가격 할인 프로모션은 국내 소비자에게 적중, 폭스바겐 코리아의 11월 판매량은 3600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0월보다 4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지난해 11월 2727대와 비교해도 약 30%이상 증가했다.
폭스바겐 차량 구매자는 “영업소를 찾아갔지만 원하는 모델들은 거의 다 재고가 소진된 상태”라며 “남아있는 모델 중 구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20%에 달하는 파격 할인과 무상보증기간 연장 등으로 출고를 미뤄왔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 연비 빼고는 차량 성능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이 폭스바겐 제품을 구입하는 것에 큰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폭스바겐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2015년형과 2016년형 모델에 탑재된 EA288 엔진이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 아무런 혐의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환경부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인해 기업 신뢰도 측면에서 타격을 입은 것 사실이지만 꾸준히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서 얻어 온 제품 신뢰도는 탄탄한 것 같다”며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알려져 구매 욕구를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할인 프로모션을 계속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논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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