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은 절대 금물=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의 10~20%는 위에서 흡수가 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으로 운반되고 이후 간은 유해물질인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산물이 생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숙취를 유발한다. 김미나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사람마다 알코올분해능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주량이 다르고 숙취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라며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는 연말에는 특히 과음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빈 속에 마시지 말고, 대화를 많이 해라= 음주 전에는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바로 흡수가 되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가게 된다. 술은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 보충을 해주므로 안주로 적절하다.
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많이 하면 좋다. 대화를 많이 하면 그만큼 술잔에 손이 적게 가게 되어 먹는 양이 적어지고 시간이 흘러 술이 덜 취하게 된다. 더욱이 알코올의 일부는 폐(호흡)에서 대사(처리)가 되는데 말을 많이 하면 술도 빨리 깰 수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로 도움이 된다.
어떤 술을 마시느냐도 중요하다. 술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위스키 등 증류주가 맥주 등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 보다 덜 해롭고,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속도가 증가한다. 특히 폭탄주는 절대 피해야 한다.
◇숙취 해소엔 물 많이 마시는 게 최고=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적당량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자신의 주량을 넘어 마시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술 마신 다음날엔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토하기도 하고 속이 쓰리고 아프기도 한다. 다시는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면서 해장음식을 찾게 된다.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탈수를 교정해준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 음료도 보충해주면 좋다.
또한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시판중인 여러 숙취해소음료들은 모두 간접적으로 알코올 대사를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영양성분을 첨가한 영양제이므로 특별한 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알려진 콩나물국이나 비타민C를 비롯한 종합 비타민 보충이 바람직하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비타민은 과음으로 인해 가라앉은 인체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데 무리하게 하는 사우나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켜 탈수를 더욱 심화시켜 알코올 대사를 더디게 하고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사우나보다는 온탕욕이나 가벼운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 간 손상 일으켜= 적당량의 음주는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기분을 호전시키며, 식욕을 북돋아 주고 피로감을 없애 주고 자신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직접적인 자극에 의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고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토할 때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많은 양의 피를 토할 수 있다. 이 경우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 또한 처리능력 이상의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고 심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껏해야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등의 증상이 생기는 정도이다. 대부분 간이 나빠지는 지도 모르고 그냥 방치하게 된다. 그래서 괜찮겠거니 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간경변증으로 발전되어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김미나 교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적절한 관리를 받아야 병의 회복을 돕고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애주가들은 정기적 건강진단을 통하여 간 기능의 이상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좋은 음주 습관 10계명]
1.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2.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절대 금한다.
3.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4. 술을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5.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
6. 원치 않을 때는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한다.
7. 매일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최대 1주일에 2회 이내로 술자리를 갖는다.
8. 조금이라도 음주를 한 후에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다.
9.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낸다.
10. 약을 복용하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