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전반기 도정평가 ②인사정책]

[원희룡 제주도지사 전반기 도정평가 ②인사정책]

원희룡 지사 인사정책 ‘잘못했다’ 46.3% > ‘잘했다’ 38.2%

기사승인 2016-06-30 09:35:23

제주도민들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 2년간 실시한 인사(人事)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쿠키뉴스 제주취재본부가 지난 11~12일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희룡 지사 전반기 도정평가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46.3%가 원 지사의 인사정책을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잘했다고 평가한 비율은 38.2%에 그쳤다.

원 지사 취임 후 지난 2년간 행정시장(제주시, 서귀포시) 임명을 비롯해 6월 현재까지 정기인사가 모두 3차례 있었다.

도민들이 원 지사의 인사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에는 특히 행정시장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인사청문제도와 제주가 지닌 괸당문화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이후 도지사가 행정시장인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의 임명권을 갖고 있다. 인사청문회는 원희룡도정이 출범하면서 처음 도입된 제도로써 청문회 과정에서 내정자가 부적격으로 지적을 받더라도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다. 이는 행정시장이 법으로 규정된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고,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의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전 원 지사가 처음으로 임명한 이지훈 제주시장이 불법건축물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이후 새로운 내정자(이기승 전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까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두 차례 도의원을 역임하고, 민선5기 우근민도정에서 제26대 제주시장을 지낸 김병립 시장을 원 지사가 다시 기용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당시 원 지사는 도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잇단 인선 실패로 제주시장 공백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오는 24일과 27일 두 차례 실시되는 후반기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을 맡은 고태민 제주특별자치도의원(제주시 애월읍)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주가 지니고 있는 괸당문화로 인해 나와 가까운 사람이 좋은 자리에 가면 잘된 인사, 반대의 상황이면 잘못된 인사라고 여기는 사고가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에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행정시장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시장이라는 직책이 도정을 운영하는 데 매우 막중한 역할인 만큼 차라리 도지사와 4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러닝메이트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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