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이사회’에 책임을 묻는 방법으로 농성 방향을 바꿨다.
이대 농성 학생들 ‘이화인’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경찰의 이대 학생 소환 조사 중단과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최 총장의 자진 사퇴 거부로 스스로 책임질 의사가 없음이 명확해졌다”며 “총장 해임 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에 총장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는 이사회가 쥐고 있다”며 “학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사회 결단에 사건 해결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 “이사회가 최 총장 사퇴를 거부한다면 ‘경찰력 동원 및 진압과정’ ‘마곡병원 건설’ ‘이사회 회의록 삭제’ ‘적립금 사용 내역’ ‘평단사업 신청과 선정 과정에서 교육부와 사전교감이 있었는지 여부’ 등 모든 의혹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해 철저한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1시 총학생회장 최모(여)씨 등 3명은 농성 첫날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이 본관에 46시간가량 감금됐던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학생 측은 “이번 농성에 주동자는 없었다”며 “‘주동자가 나머지 학생들을 이끌고 있다’는 경찰의 논리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은 “총장사퇴 없인 농성이 끝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화인’은 지난 7월28일부터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사업 반대를 주장하며 37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일 최 총장은 사업 철회를 발표했지만, 이대 학생들은 최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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