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동국대학교 교수가 기숙사 경비에게 막말한 ‘갑질’ 사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학교 측이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7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4층 교무 총장실에서 이 사건 당사자의 진술을 직접 듣고 증거들을 확인했다. 오후 2시에는 경비원 B(62)씨‧C(67)씨가 진술 후 퇴장하고, 3시부터는 김모(59) 교수가 진술했다.
이어 “위원회도 이 사건에 대해 일반인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부분과 다르지 않다”며 “징계 처리에 대해서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는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열고 18일 전후로 학교법인에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장이 이사회에 징계 의결 요구를 해 가결되면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이날 오전 9시45분 김 교수는 피해 경비원에게 “정말 죄송하다.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며 “모두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달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11시25분 여제자 A씨를 데려다준다며 출입 카드가 있는 A씨와 함께 여학생 기숙사에 무단으로 들어갔다. 기숙사는 원칙적으로 출입 카드를 소지한 학생만 들어갈 수 있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비원 B씨는 “여자 기숙사 복도에 수상한 남자가 있다”는 생활조교의 신고를 받았다.
기숙사 로비 1층에서 김 교수를 본 B씨는 “이곳은 외부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 승인 없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하자 김 교수는 불쾌해하며 화를 냈다.
근무자 휴게실에 있던 또 다른 경비원 C씨는 다툼소리를 듣고 로비로 나갔다.
C씨가 김 교수에게 “당신 뭐 하는 사람인데 밤중에 떠드냐”고 묻자 김 교수는 “이 싸가지 없는 XX. 어디 선생한테 덤벼들어” “건방진 XX.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돼서 안 때려 이 XX야” “나이 처먹었으면 처먹은 값 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B씨는 “김 교수가 먼저 ‘경비 주제에 교수한테 말대꾸하냐. 내일 당장 해고해 버리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제자가 연휴 기간에 굶을까 걱정이 돼 빵을 많이 사줬고 그래서 기숙사에 데려다준 것”이라며 “학생에게 내가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교수님은 괜찮다’고 말해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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