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 본관 앞에서 ‘비선 실세 국정개입 규탄’이라는 제목으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한양대 오규민 총학생회장은 “이 땅의 민주주의 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다”며 “선조들과 부모님의 피와 땀으로 만든 민주주의가 박근혜 정권에 의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 민주주의에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한양인들은 슬퍼만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생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이 땅에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정 농단을 했던 관계자들 모두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며 그에 따른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양대 오채은(21·여) 부학생회장은 ‘정유라 특혜 의혹’에 대해 “이 사회는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면서 “교육기관과 정부 그리고 대기업들은 노력하지 않는 정씨에게 일반인은 평생 노력해도 얻지 못할 결과물들을 손에 쥐여줬다”고 한탄했다.
또 ‘돈도 실력이야.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한 정씨에게 “우리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원망받아야 할 사람은 더러운 비리만 일삼는 당신들”이라고 꼬집었다.
최씨의 입김이 박 대통령의 연설문뿐만 아니라 청와대 인사와 외교 분야까지 미쳤다는 의혹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교수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한 시국선언에서 정부에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와 중립내각을 구성을 촉구했다.
같은 날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던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시국선언문 보완을 위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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