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해운대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67·구속)과 수상한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 회장과 돈거래 과정에서 이자로 거액의 뭉칫돈이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전 행장에게 18일 오전 9시30분까지 검찰에 나올 것을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이 회장의 부탁을 받고 엘시티 측에 특혜성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면서 돈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지난 4일 이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소환을 통보 했다.
부산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은 2015년 1월 엘시티 시행사에 3800억 원의 대출을 실행, 이 회장은 이 돈으로 군인공제회에 빌린 3450억 원을 갚게 되면서 특혜성 대출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또 BNK금융그룹은 1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엘시티 시행사에 약정한 1조7800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주는 데도 앞장서 64.6%에 달하는 1조15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책임지고 있다.
이 전 행장은 2006∼2012년 부산은행장, 2011∼2013년 BNK금융그룹의 전신인 ㈜BS금융지주 회장, 2013∼2015년 ㈜BS금융지주 고문을 지냈다.
한편 이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배덕광(69·부산 해운대구 을) 의원의 수행비서 이모(50) 씨가 16일 오전 10시쯤 검찰에 체포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배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이 씨의 자택도 함께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그동안 소환에 불응해온 이씨에 대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10년 넘게 배 의원의 수행 비서로 일해 온 이씨가 누구보다 배 의원의 행적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이 회장과의 거래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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