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건강스크랩] 신생아실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주의보

[엄마의 건강스크랩] 신생아실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주의보

기사승인 2017-03-13 22:34:21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최근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발열, 구토, 수양성 설사 등이 나타나는 급성 장관감염증으로, 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에 접촉, 또는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로타바이러스 환자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12일부터 2월18일까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수는 총 105명으로, 지난 1월1일부터 1월7일까지 발생한 환자수(37명) 대비 약 2.8배 증가했다. 

특히 급성장관염 집단발생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총 14건의 로타바이러스 유행 사례 중 11건이 산후조리원‧신생아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단으로 모여 생활하는 유아나 소아 사이에서 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김한울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로타바이러스는 겨울철에 어린 아이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손이나 주변 물건, 또는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할 정도로 전염력이 높은 편”이라며,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가 병동에 잠깐 입원했다 지나가도 그 근처에 있던 아기들까지 감염될 수 있으므로 병원이나 조리원 등 집단 시설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분변에 의한 감염이다. 따라서 기저귀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그는 “로타바이러스가 잘 걸리는 연령대가 3세 이하로 기저귀를 사용하는 시기이다. 기저귀를 갈아준 다음 손을 씻지 않은 채로 아기를 만지거나 다른 물건을 만졌을 때, 또는 아기가 토한 다음 손을 안 씻고 다른 아기를 만지는 경우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은 대부분 회복하지만, 만약 증상이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김한울 교수는 “아기가 탈수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거나 경구수액 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진 않다”며, “다만 일반 아기들과 달리 미숙아는 엄마의 항체를 받기 전에 태어나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신생아실 등 아기들과 접촉하는 직업종사자라면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김 교수는 “기저귀를 갈았을 때는 물론이고 외출 전후로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며, “또한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은 익히거나 끓여먹는 등 잘 조리해서 먹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호자의 경우 아기에 대한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로타바이러스 경구 백신으로 1가 백신, 5가 백신 2가지가 있다. 1가 백신은 생후 2‧4개월 2회 접종, 5가 백신은 생후 2‧4‧6개월 3회 접종받아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비급여로 접종 가능하며, 가격은 1회당 약 10~13만원 정도다.

또한 아기의 소변 양을 통해 탈수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소변 양이 줄어들고 소변이 너무 샛노랗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은 안 보는 경우에는 탈수가 의심되므로 병원으로 와야 한다”면서, “만약 아이가 늘어진다든지, 구토에 담즙액이나 피가 나온다든지, 경련 등 추가 증상이 있다면 로타바이러스보다 더 중한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응급실로 방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월에도 지난달 수준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각 지자체와 협회, 학회 등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면서, “특히 산후조리원이나 신생아실 종사자들은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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