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기울어진 국내 경제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 13일 올해 경제성장률(GDP)을 2.5%에서 0.1%p 올린 2.6%로 제시했다.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경제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이보다 높은 2.9%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8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p 올린 3.5%로 제시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 투자 및 제조업, 무역 회복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도 종전 2.6%에서 2.7%로 올렸다.
하지만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대내외적 요인은 존재한다. 우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세계 무역·투자 둔화와 금리 인상 가속화 등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 예상치인 2.6%보다 올라갈 여지는 있지만 달성 여부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안으로는 심각한 가계부채를 고려해볼 수 있다. 1340조원이라는 막대한 가계 빚은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받는다. 지난해에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13.8%)이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9.5%)을 앞지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것 외에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완화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GDP는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성장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국민들은 살림살이가 이전보다는 나아지길 기대한다. 16대 노무현 정부는 평균 4.5%, 17대 이명박 정부는 3.2% 성장률을 기록했다. 18대 박근혜 정부는 이보다 떨어진 2.9% 성장률을 보였다. 19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을 대표하는 후보들은 나름의 경제 성장 공약을 마련했다. 차기 정부는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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