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 결산-영화②] 1000만 영화 없었다… '군함도' '택시운전사'만이 희망?

[2017 상반기 결산-영화②] 1000만 영화 없었다… '군함도' '택시운전사'만이 희망?

기사승인 2017-06-30 08:00:00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2017 상반기, ‘1000만 영화’는 결국 탄생하지 못했다. ‘조작된 도시’ ‘싱글라이더’ ‘루시드 드림’ ‘해빙’ ‘원라인’ ‘프리즌’ ‘보통사람’ ‘시간위의 집’ ‘보안관’ ‘특별시민’ ‘석조저택 살인사건’ ‘대립군’까지, 제각각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었거나 조용히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다. 다양한 기대작이 존재했지만 흥행은 많지 않았다.

▲ 최대 흥행작 ‘공조’, ‘더 킹’… 간신히 자존심 지킨 韓 영화

현재까지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배우 현빈·유해진 주연의 영화 ‘공조’다. 지난 1월 개봉한 ‘공조’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781만 7459명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함께 개봉한 영화 ‘더 킹’은 531만 6015명을 기록했다. 배우 정우성·조인성·류준열 등의 호화 캐스팅과 더불어 대선을 앞두고 다룬 정치 이슈 영화로 기대감이 컸지만 ‘1000만 영화’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 외 2017 박스오피스 순위 톱 10을 살펴보면 한국 영화는 ‘프리즌’과 ‘보안관’ 등 두 편을 포함한 단 4편만이 순위에 올라 있다.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한 셈이다.

▲ 극장에 관객 없는 이유? 5월 대선·OTT 서비스 등

이렇듯 영화관에 관객이 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영화계 관계자들은 5월에 치러진 대통령선거를 꼽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촛불시위에 이어 3월에 결정된 탄핵, 그리고 5월까지 이어진 거대한 정치적 물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에 관심을 둘 틈이 없었다는 것.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이 불러일으킨 관심은 지대했고, 대선으로 이어지는 경선 과정 또한 숨 가빴다. 결국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으니 누가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겠나”라는 우스갯소리가 영화계 인사들 사이에 번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변화했다는 것 또한 이유로 꼽혔다. ‘넷플릭스’등 OTT서비스업체들이 국내에 연이어 들어오면서 관객들이 더 이상 굳이 극장을 찾지 않아도 다양한 콘텐츠를 안방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기 때문. 넓은 스펙트럼의 콘텐츠들이 해외와 동시에 안방에 서비스되고 있어 극장까지 관객이 찾아갈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가장 큰 ‘1000만 영화’ 후보로 손꼽혔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극장과 동시개봉이 확정됐다.

▲ 4대 투자배급사, ‘군함도’ ‘신과 함께’ ‘택시운전사’ ‘강철비’등 하반기 시동 건다

아직 탄생하지 못한 2017 1000만 영화를 위해 4대 투자배급사는 각자 야심만만한 카드를 준비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당초 28일 개봉하는 배우 김수현 주연의 ‘리얼’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시사회 후 쏟아지는 혹평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황정민·송중기 등 멀티캐스팅 영화인 ‘군함도’가 기다리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의 참상을 다룬 영화 ‘군함도’는 7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단 한 번도 1000만 영화를 배출하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2월 ‘신과 함께’를 준비중이다.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엑소 도경수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과 함께’는 죽은 이가 49일간 저승사자 3인과 저승재판을 받으며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쇼박스는 오는 8월 송강호·유해진 주연의 ‘택시운전사’를 개봉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실존했던 독일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 ‘택시운전사’는 이미 ‘예정된 1000만 영화’로 불리고 있다. 당초 7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군함도’를 피해 8월로 개봉 시기를 조정했다. NEW의 경우 배우 정우성·곽도원 주연의 영화 ‘강철비’를 준비 중이다. 인기리에 연재된 원작 ‘스틸레인’을 기반으로 한 ‘강철비’는 굵직한 이야기로 남성 관객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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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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