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말한다③] 국민연금공단, 내실 악화…연봉·성과급 최다

[국민연금을 말한다③] 국민연금공단, 내실 악화…연봉·성과급 최다

기사승인 2017-07-10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도마에 오른 국민연금공단이 실적과 상관없이 성과급 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16년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어느 때보다 성과급 액수는 컸다. 

또한 내부청렴도에서도 전년대비 0.55점 떨어진 8.05를 기록했다. 국민의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이 방만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임직원들은 지난해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성과급은 ‘경영평가 성과급’과 ‘기타 성과 상여금’ 두 종류다. 

상임기관장인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문 전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시 국민연금공단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임감사와 상임이사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 상임감사가 지난해 받은 성과급은 5306만원으로 전년 대비(2898만원) 83.09% 늘어났다. 

상임이사의 연봉과 성과급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상임이사 3인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9812만원으로 2012년 이래 가장 높았다. 성과금은 5989만원으로 전년 대비(4187만원) 43.03% 늘어났다. 5년 전(3483만원)과 비교해 71.94% 올랐다. 

직원들도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성과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정규직 직원들은 지난해 경영평가 성과급과 기타 성과상여금을 합친 성과급은 약 594만원으로 전년 대비(448만원) 32.58% 늘어났다. 반면 무기계약직 직원의 지난해 성과급은 전년 대비(38만4000원) 90.88% 감소한 3만5000원에 불과했다. 

또한 공기업이 지급하는 성과급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실적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수익은 약 17조6812억원으로 2012년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내실은 갈수록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기순이익은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80억9200만원, 2013년 107억5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14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2014년 순이익은 46억4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6.84% 감소했다. 2015년에도 45억6500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수익(매출) 대비 순이익률도 2012년 이래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해 마이너스(-) 0.02%로 돌아섰다. 

재무구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0년부터 발생한 자본잠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난 2012년 자본 손실은 1155억원에서 지난해 1218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은 3년 내내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다. 또한 내부에서 느끼는 청렴도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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