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방송인 신정환이 방송에 복귀합니다. 해외원정 불법도박 사실이 알려진 2010년 이후 7년 만이죠. 신정환은 17일 오후 Mnet ’초심 소환 프로젝트’ 녹화에 임합니다. 오는 9월 첫 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로 방송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던 사람의 출연을 정당화 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정환은 당초 초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 ‘룰라’의 멤버로 방송계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탁재훈과 ‘컨츄리꼬꼬’를 결성, 예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예능에서의 신정환은 다재다능한 MC로 평가받으며 대중에게도 사랑받았죠. 그러나 2010년 9월 필리핀 세부에서 도박을 한 혐의가 알려지며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문제는 신정환이 당시 자신의 혐의를 가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신정환은 당시 “뎅기열로 입원해 귀국이 늦어진다”는 핑계를 대며 검찰 입건을 피해 해외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응급실 인증 사진을 공개했지만 해당 사진은 오히려 신정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됐죠. 이에 신정환의 남은 팬들조차 돌아섰습니다. 결국 신정환은 짧은 도피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경찰에 연행됐으나, 당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입은 사진이 공개돼 대중의 화를 더 크게 키웠죠.
이후 신정환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6개월 후 가석방됐습니다. 그러나 방송 복귀는 요원했죠. 불법도박 사실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 것이 방송 복귀를 더 어렵게 만든 것입니다. 결국 신정환은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며 일반인을 자처했습니다. 간혹 그의 해외 생활을 궁금해한 팬들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해당 가게를 찾아 인터넷에 게재하곤 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신정환은 자신의 팬 카페에 자신의 방송 복귀를 알렸습니다.이미 지난 4월 대형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있기에 그의 방송 복귀는 주지의 사실이었으나 그렇다 해도 대중들은 신정환의 방송 복귀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얄팍한 거짓말을 하려고 했던 이를 안방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신정환은 방송 복귀 이유로 “곧 태어날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법은 거짓말하지 않고,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이지 방송인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방송인은 단순히 직업일 뿐이지 윤리적 잣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몇몇 방송인들, 그리고 PD들이 신정환을 대체 불가한 연예인으로 꼽으며 그의 방송 복귀를 염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저렇듯 조야한 이유 앞에서는 ‘대체 불가’라는 말도 무색해집니다. “기회가 주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던 신정환. 대중도 신정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 믿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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