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가 JTBC드라마 ‘청춘시대 2’에서 결국 하차했습니다.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미 찍어둔 분량도 있는 시점에서 온유의 대체 인력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시대 2’측과 온유가 하차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온유는 지난 12일 새벽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두 차례 만져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후 상대방 여성이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 측은 상대 여성의 진술이 일관됐으며 성 범죄는 소 취하와 관계없이 진행된다는 방침에 따라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죠. 온유 또한 남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곧 ‘청춘시대 2’ 출연 여부가 문제가 됐습니다. 상대방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프로그램 하차가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청춘시대 2’가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상대방과 온유 모두 오해였음을 인지하고 소를 취하한 만큼 하차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죠.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유와 ‘청춘시대 2’측의 결정은 지당합니다. 온유가 극중에서 맡은 배역 때문입니다.
온유는 ‘청춘시대 2’에서 정예은 역의 한승연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방송된 ‘청춘시대’에서 정예은은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인물입니다. 단순히 윽박지르거나 폭행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끝내는 납치에 감금까지 당하는 내용이 ‘청춘시대’에서 그려졌죠. 이런 정예은의 상대역인데,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온유가 결국 하차하게 된 것입니다.
배역과 배우는 분명 다른 인물입니다. TV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를 실제로 착각한 나머지, 악역인 배우들이 실생활에서 애청자들에게 곤욕을 치르는 에피소드들은 몇 십 년 전 이야기이기는 하죠. 그러나 대중들이 드라마와 실제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해도, 시청자들이 배우와 배역을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분리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현실의 사건 때문에 드라마 속 인물에게 몰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제작진 입장에서도 꺼리는 일이죠. 스타들의 현실이 TV에도, 나아가 일자리라는 차원에도 개입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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