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SF 영화 명작인 ‘블레이드 러너’(1982·감독 리들리 스콧)가 ‘블레이드 러너 2049’(감독 드니 빌뇌브)로 35년 만에 재탄생한다. 서기 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전설로 남은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해리슨 포드)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8일 오후 5시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가장 먼저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리즈의 재시작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SF 명작으로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을 다시 구현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섬세하게 작업해야 할 것이다. 미스터리를 지속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그가 말했는데, 정말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해리슨 포드가 맡은 릭 데커는 35년 전 ‘블레이드 러너’의 주인공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리즈에서 전설로 남은 인물. 해리슨 포드는 “4년 전 시리즈의 재탄생에 관해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받았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아이디어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해 들었고, 당연히 하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새로운 주인공인 K를 맡은 라이언 고슬링과의 호흡에 관해서 해리슨 포드는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농담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해리슨 포드는 “굉장히 많은 준비가 된 배우”라며 “새롭고 즉흥적인 것을 좋아해, 그와 함께한 시간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언 고슬링 또한 해리슨 포드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제작진들이 해리슨 포드를 따랐다”며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인데다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힘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K에 관해서는 “전편보다 훨씬 더 고립돼있으며 사회에서 도채돼 있다. ‘블레이드 러너’는 모두 그런 존재들인데, K는 그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이고, 그 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원작의 팬임을 밝히며 기쁨을 표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12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