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총무국과 감찰실 등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조직적으로 채용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 국장급 인사 이모씨 등 현직 고위 간부 3명의 사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 수석부원장 등 3명은 ‘2016년도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채용기준을 변경해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 경영 법학 분야 1단계 통과 인원을 계획에 없이 1명씩 늘렸다. 검찰은 이들이 특정인을 뽑기 위해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총무국에서 채용 실무를 담당했던 인사팀장 등 참고인 5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도 압수했다. 서 수석부원장 등 3명은 2016년도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채용 기준을 바꾸거나 계획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부적격자를 선발한 혐의(업무방해·직권남용 등)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감사원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감사원이 지난 5월 수사 의뢰한 금감원 직원 23명 가운데 차명 주식거래 혐의가 있는 1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