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산가족 문제,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 해결”

文대통령 "이산가족 문제,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 해결”

기사승인 2017-10-22 12:30:59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갈 것을 다짐했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우리 민주주의는 북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며 “우리 사회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 좌우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서러움도 미움도 우리가 함께한다면 분단을 극복하고 고향을 찾는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은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과 고향 방문을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다. 북이 어렵다면 우리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겠다고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안보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피란민 아들인 자신이 대통령이 돼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축사하게 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다. 모친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이 떠오른다”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이북 실향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기대를 하고 똑같은 실망을 겪었을 것이다”며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실향민들이 두고 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북한지역 향토문화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 지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이북5도위원회가 추진하는 국외거주 이북도민 고국 방문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탈북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업체 연수와 맞춤형 교육 등 실질적 지원정책을 늘리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향민 2·3세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이북도민 자랑이며 긍지고 전쟁으로 인한 이산과 실향 아픔을 보고 느끼며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긴 세대”라며 “어르신들 손을 꼭 잡고 실향 슬픔을 만남의 희망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번째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