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11월 9일 오전 10시 반 자카르타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보고르시에 있는 한 기숙학교를 방문해 태권도단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태권도단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봉사단원들이 수년 전부터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시작되었고, 지금은 전직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신승중씨가 첫 번째 공식 사범으로서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신승중 사범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태권도에 대한 인기도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인기 있는 수업이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할 만큼 널리 보급되어 있고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권도 품새’가 최초로 정식종목에 채택되어 선보여질 예정이다.
영접을 나온 신승중 사범과 학교 이사장인 우미 이사장은 자카르타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자리한 이 먼 곳까지 와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김정숙 여사는 “환영해 주시니 감사하다. 저는 오히려 아이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레었다”고 말했다.
태권도단은 대학생 시범단의 품새격파시범에 이어서 초등학생들의 찌르기, 발차기 등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고, 한국의 태권도를 사랑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김정숙 여사는 모든 태권도 단원들에게 태권도 도복을 선물로 선사했다.
미리 선물 받은 도복을 착용한 초등생 대표에게는 허리에 매어져 있는 띠를 당겨 매주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주기도 했다. 그동안 학생들은 도복이 없어 평상복을 입고 태권도 수업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김정숙 여사는 현장에서 태극기가 가슴에 달린 도복을 입고 힘찬 구령과 함께 ‘찌르기 동작’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렇게 태권도로 환영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태권도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하나가 되었고 그랬기에 저도 또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의 미래이다. 앞서 본 유단자들의 모습은 꾸준한 연습과 마음의 단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한 단계 한 단계 해 나가다 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미래가 여러분을 통해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제 손자가 초등학생 1학년인데 얼마 전 파란띠를 땄다고 좋아했다. 손자에게 여러분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면 무척 좋아할 것이다”라며 친근함을 나타냈다.
마지막에는 “태권도! 사랑해요!”를 외치며 이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