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이 검찰의 소환조사 방침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15일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언제든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되어있다. 내 발로 가서 소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송구스럽다. 한편으론 사실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 응할 뜻을 드러낸 것은 측근 비리에 대한 본인의 결백을 다시 한 번 드러내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전 수석은 윤모씨 등 비서관 출신 측근들에 대해 연달아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일부의 일탈”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같은날 검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감안할 때 과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었던 전 수석을 조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조사 대상에서 벗어나있다고 말한 것과는 대비되는 처사다.
한편 전날(14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과 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조모씨와 사업국장 서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롯데홈쇼핑 사건’으로 구속되는 전 수석 측근은 5인으로 늘어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