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라고 전했다.
이날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했으나 은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해당 간부를 해임하고 사과했다.
김 장관은 22일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보도 관련 사과문'을 통해 "먼저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뒤 본부 대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향신문은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 현장에서 사람의 손목뼈 1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뼈는 세월호에서 수거된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매체에 따르면 해수부는 닷새가 지난 뒤인 지난 22일에야 오전 신원확인팀의 육안확인을 거쳤다.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 역시 사람의 뼈임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그러나 김현태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하지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다른 유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 발견 바로 전날인 지난 16일, 미수습자 유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더는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었다. 또 미수습자 유족들은 지난 18일 목포 신항에서 시신 없이 장례식을 치르고 모두 철수했다. 김 부본부장 등 해수부 관계자들은 영결식과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유골 발견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해수부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나온 지장물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된 사실과 함께 '22일 오전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