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한국e스포츠협회 사유화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27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로의 해외 출장을 아내와 동반으로 떠났다. 당시 부부는 모스크바 여행 일정을 추가하는 등 관광일정을 추가했는데 그 모든 비용이 e스포츠협회 자금으로 충당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전 전 수석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e스포츠 국제대회 주최사 회장 자격으로 출장을 떠났다. 전 전 수석은 출장비용을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으로 사용했는데 당시 출장에 동석한 아내와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일정을 추가하고 아내의 관광경비 900여만원도 협회 돈으로 충당했다.
검찰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약 1년 동안 전 전 수석 아내의 관광경비 4000여만원을 협회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당시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겸직 금지로 협회 명예회장 자리에 있었다.
앞서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 전 수석이 낙천 후 협회장으로 복귀하자 정관을 고쳐 보수를 지급하며 ‘사유화 논란’에 휩싸였다. 협회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급여를 지급받았다. 1999년 12월 창립총회 후 협회장에게 급여가 지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전 수석이 현역 의원일 당시 의원실 비서와 인턴에게 월급을 지급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한 조모씨는 의원실 비서와 인턴 등을 협회 직원인양 위장해 급여를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사실상 협회 재산을 사유화한 셈이다.
전 전 수석 비서관 출신인 윤모씨의 경우 협회 자금을 개인 주머니 물건 꺼내듯 썼다. 롯데홈쇼핑 후원금 중 1억1000만 원을 빼돌리는 와중에 협회 내 제동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협회는 아무런 직책이 없는 윤씨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해 유흥비 등으로 1억원 가까이 탕진하도록 방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있던 당시 기재부 실장에게 전화통화로 압력을 넣어 e스포츠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등 범과를 수사 중이다.
전 전 수석은 2013년 1월 현역 의원일 당시 처음 협회장에 취임했다. 2014년 11월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으로부터 겸직금지 통보를 받은 전 전 수석은 같은 해 12월 회장에서 물러났으나 명예회장직을 유지했다. 그리고 2016년 컷오프 후 협회장에 복직했다가 이듬해 5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에 임명돼 직을 내려놓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