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북한 측 선수는 3명 출전하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는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 남북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 등 4자가 모였다.
이날 회의는 사전 조율된 남북 합의에 관해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가 사실상 추인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 북측 대표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IOC와 개별 회의로 사전 합의를 끝낸 후 이날 바흐 위원장 앞에서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다. 이것으로 북한의 평창행이 확정된 것.
올림픽에서 첫 남북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엔트리의 경우 가장 관심을 모았다. 김기홍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차장에 따르면 북한 측은 아이스하키 출전 선수 5명을 보장하길 요구했다. 바흐 위원장 또한 이를 수용하라고 요구했으나 우리 측은 배수진을 치고 3명으로 제한했다.
결국 두 차례 회담을 걸쳐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이 남한 아이스하키팀 23명에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단일팀 참가선수 숫자는 우리 선수의 절반으로, '단일팀'이라는 명목에 걸맞게 해달라는 북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출전 선수 숫자에 대한 합의는 팽팽했다. 북한 측은 5명에서 6명의 선수를 출전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대표단 측은 "수용할 수 없다"고 표명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단일팀 논의를 접을 수도 있다"고 맞섰다.
결국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와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북한 선수 출전을 3명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덧붙여 북한 측은 쇼트트랙 선수 2명 또한 참가하게 해 달라는 요구를 전했다. 앞서 IOC측은 2014년부터 북한 쇼트트랙과 스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지원해왔다. 결국 이날 국제빙상연맹(ISU)과의 협의로 북측의 쇼트트랙 와일드카드 2장이 추가 배정됐다.
이로써 평창에 오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5개 종목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46명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